김도영, 9회 2사 역전 스리런 폭발…KIA LG 3연전 싹쓸이하며 3위 수성

김도영, 9회 2사 역전 스리런 폭발…KIA LG 3연전 싹쓸이하며 3위 수성
KIA 타이거즈가 또 한 번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김도영이 해결사였다. 9회초 2사까지 2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KIA의 잠실 3연전 스윕과 3위 수성을 이끌었다.
KIA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번 LG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KIA는 시즌 75승 2무 61패를 기록하며 3위를 지켰다. 반면 LG는 또다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해 8연패 수렁에 빠졌다.
LG는 85승 1무 63패가 됐고 KIA와의 격차는 1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삼성을 꺾은 5위 두산과도 1.5경기 차로 좁혀지면서 4위 자리까지 위협받게 됐다.
3위와 4위가 맞붙은 이번 3연전의 마지막 경기는 순위 싸움에서도 중요했다.
경기 전 두 팀의 승차가 없었던 만큼 KIA는 승리해야 3위를 유지할 수 있었고 LG 역시 이기면 다시 3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선발 맞대결에서는 LG가 앤더스 톨허스트, KIA가 아담 올러를 내세웠다.
올러는 앞선 LG전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톨허스트는 KIA를 상대로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04로 고전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는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LG가 1회말부터 올러를 집중 공략했다.
1사 후 박해민이 2루타를 터뜨렸고 오스틴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문정빈이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문보경까지 우전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다.
LG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재원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이주헌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스코어는 4-0까지 벌어졌다.
LG가 1회에만 4점을 뽑으면서 연패 탈출 가능성을 높이는 듯했다.
하지만 KIA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회 크게 흔들렸던 올러가 2회부터 안정을 찾았고 타선도 조금씩 추격을 시작했다.
3회까지 톨허스트에게 단 1안타로 묶였던 KIA는 4회초 공격에서 흐름을 바꿨다.
1사 후 나성범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김규성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김호령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0이었던 점수는 단숨에 4-2가 됐다.
6회초에는 LG의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2사 후 김규성이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 김호령이 친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공이 원바운드된 뒤 오스틴의 미트를 맞고 빠졌다.
그 사이 김규성이 홈까지 들어오면서 KIA가 3-4,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LG 선발 톨허스트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가 94개까지 올라가면서 6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KIA 선발 올러는 1회 4실점 이후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6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승부는 다시 한 점 차 불펜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7회말에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2사 2루에서 박해민이 우전안타를 터뜨리자 2루 주자 이주헌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하지만 우익수 나성범의 송구가 먼저 포수에게 도착했고 이주헌이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LG로서는 한 점을 추가하며 여유를 만들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순간이었다.
KIA는 한 점 차를 유지한 채 경기 후반까지 버텼다.
LG 역시 김강률과 김진수를 차례로 투입하면서 리드를 지켰고 8회초 2사 2루에서는 마무리 고우석을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고우석은 김호령을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9회초.
LG의 8연패 탈출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세 개였다.
고우석이 1사 후 대타 박정우와 박재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래도 김선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2아웃을 만들었다.
LG의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타석에는 김도영이 들어섰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고우석이 던진 두 번째 공은 몸쪽으로 들어온 시속 154.5㎞ 직구였다.
김도영이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높게 뻗어간 타구를 LG 좌익수 문성주가 펜스까지 따라갔지만 잡을 수 없었다.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김도영의 역전 3점 홈런.
3-4로 끌려가던 경기는 단 한 번의 스윙으로 6-4가 됐다.
막판 순위싸움이 뜨거워진 KBO 경기 결과와 팀별 흐름 확인하기에서 KIA와 LG를 비롯한 포스트시즌 경쟁팀들의 경기 상황도 살펴볼 수 있다.
KIA는 마지막 수비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성영탁이 LG 타자 세 명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결국 1회 0-4까지 뒤졌던 KIA가 6-4 역전승을 완성했다.
특히 이번 LG와의 3연전에서 KIA가 보여준 뒷심이 강렬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마지막 경기까지 9회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3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LG에는 충격이 더욱 컸다.
1회부터 4점을 뽑아내며 좋은 출발을 했고 9회 2사까지 리드를 잡고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8연패에 빠지면서 3위 KIA와의 격차가 벌어진 것은 물론 5위 두산의 추격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부상 변수도 발생했다.
LG 오지환은 3회말 2사 1루에서 주자로 나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멈춘 뒤 다시 1루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오지환의 몸 상태는 LG에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가을야구 직전 KIA·LG·두산의 순위 경쟁과 남은 변수 짚어보기에서도 세 팀의 포스트시즌 경쟁 구도를 확인할 수 있다.
KIA에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LG와의 직접 맞대결 3경기를 모두 잡아 3위 자리를 지켰고, 4점 차를 뒤집는 과정에서 타선과 불펜의 집중력도 확인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김도영이 있었다.
패배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9회 2사. 시속 154.5㎞의 빠른 공을 받아쳐 잠실 담장을 넘긴 김도영의 한 방이 KIA의 순위와 경기 결과를 동시에 뒤집었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한 경기 결과에도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KIA가 LG전 스윕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반대로 8연패에 빠진 LG가 언제 반등에 성공할지가 다음 경기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산타티비 이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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