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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가 강조한 한국 축구의 핵심은 ‘전원 수비·전원 공격’…베네수엘라전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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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2026-10-02 07:24
모레노

모레노가 강조한 한국 축구의 핵심은 ‘전원 수비·전원 공격’…베네수엘라전서 시험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요구하는 축구의 방향을 분명하게 밝혔다. 손흥민과 오현규를 비롯한 최전방 공격수도 예외는 없다. 11명이 함께 공격하고 11명이 함께 수비하는 축구가 모레노호의 기본 콘셉트다.

한국은 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에콰도르전 3-0 승리와 우루과이전 1-4 패배를 차례로 경험한 대표팀은 베네수엘라전을 통해 새로운 전술의 완성도를 다시 점검한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9월 13일 한국에 입국한 뒤 21일부터 대표팀 선수들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첫 경기였던 에콰도르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였던 우루과이전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은 상대의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에 고전했고 특히 중원과 수비에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며 1-4로 패했다.

모레노 감독은 베네수엘라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가 제한된 득점 기회를 높은 확률로 골로 연결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 역시 팀 전체적으로 실수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문제점을 확인한 만큼 선수들에게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과 해결책도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베네수엘라전에서 주목할 변화 가운데 하나는 황인범의 복귀 가능성이다.

종아리 부상으로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던 황인범이 다시 훈련에 참가했다. 모레노 감독은 훈련에서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실제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인범의 합류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모레노 감독이 사용하고 있는 4-4-2 전형과 관련이 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황인범이 빠진 가운데 이재성과 김봉수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하지만 세 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중앙 숫자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중앙에서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대의 전진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했고 수비진에 직접적인 부담이 전달됐다.

황인범이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면 활동량과 전진 패스뿐 아니라 압박 과정에서도 힘을 보탤 수 있다. 모레노호가 4-4-2를 유지한다면 중앙에서의 수적 열세를 팀 전체의 움직임으로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그래서 모레노 감독이 더욱 강조한 것이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다.

그는 자신의 축구를 '11명이 모두 수비하고 11명이 모두 공격하는' 형태로 설명했다. 포지션에 따라 공격과 수비 역할을 명확하게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두 상황에 함께 관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오현규 역시 최전방 공격수이지만 상대가 공을 소유하는 순간에는 가장 먼저 수비를 시작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공격권을 잃었을 때 최전방에서 상대의 빌드업을 압박하고 필요하다면 더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미드필더들과 함께 수비 숫자를 확보해야 한다.

모레노 감독은 앞서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조규성을 언급할 때도 공격수의 수비 기여도를 강조한 바 있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팀 전체 수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움직임이 공격수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설명이었다.

결국 특정 선수에만 적용되는 주문이 아니라 모레노호 공격수 전체에 요구되는 역할인 셈이다.

우루과이전에서 발생했던 문제도 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한국의 4-4-2가 상대의 중원 세 명을 만나면서 중앙에서 숫자가 부족해졌다면 측면 미드필더가 안쪽으로 좁혀주거나 공격수가 한 단계 내려와 압박에 가담하면서 균형을 맞춰야 했다.

그러나 압박 간격이 벌어지는 순간이 나오면서 우루과이가 비교적 쉽게 한국의 1차 압박을 통과했고 수비진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이 부분이 얼마나 달라졌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손흥민과 오현규의 공격 조합 자체는 출발이 나쁘지 않다. 두 선수는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치른 앞선 두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3골을 합작했다.

오현규가 에콰도르전에서 한 골을 넣었고 손흥민은 에콰도르전과 우루과이전에서 각각 득점했다.

오현규 역시 손흥민과 함께 뛰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서로의 움직임을 더 이해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신이 어떤 움직임으로 손흥민을 도울 수 있는지, 반대로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위치를 잡아야 하는지 실전을 통해 알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이 원하는 것은 두 공격수의 득점만이 아니다.

공격할 때는 상대 골문을 위협하면서 수비로 전환되는 순간에는 가장 먼저 압박을 시작해야 한다. 전방에서 제대로 압박하지 못하면 뒤에 있는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공격수의 움직임이 전체 수비 조직력과 직접 연결된다.

베네수엘라전을 앞둔 모레노호의 최근 A매치 주요 장면 돌아보기에서 에콰도르전과 우루과이전을 거치며 나타난 대표팀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황인범의 출전 여부와 함께 4-4-2의 압박 구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황인범이 돌아오더라도 한 선수의 활동량만으로 중원 전체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양쪽 측면 미드필더가 중앙으로 좁혀주는 움직임, 최전방 공격수들의 1차 압박, 풀백과 센터백의 전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모레노 감독이 원하는 형태가 완성될 수 있다.

한국 대표팀 4-4-2 압박 구조와 베네수엘라전 전술 변수 살펴보기에서도 이번 경기에서 확인해야 할 대표팀의 변화와 주요 승부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의 득점이나 공격포인트보다 팀 전체의 움직임을 우선하겠다는 것이 모레노 감독이 제시한 방향이다. 공격수부터 수비를 시작하고 수비수까지 공격 과정에 참여하는 축구를 얼마나 빠르게 대표팀에 정착시키느냐가 앞으로의 과제가 됐다.

에콰도르전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우루과이전에서는 문제점을 확인했다. 이제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수정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손흥민과 오현규를 포함한 11명이 하나의 단위로 움직이는 장면이 실제 경기에서 얼마나 구현될지가 모레노호 세 번째 A매치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산타티비 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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