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베네수엘라, 승부처는 측면…모레노호 우루과이전 약점 보완이 관건

한국 vs 베네수엘라, 승부처는 측면…모레노호 우루과이전 약점 보완이 관건
우루과이전에서 수비 뒷공간 문제를 노출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반등에 나선다. 이번 경기의 핵심은 측면이다. 공격에서는 상대 윙백 뒤 공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 수비에서는 풀백이 전진한 뒤 생기는 공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통제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10월 A매치를 치른다.
모레노호는 앞선 두 경기에서 극명하게 다른 결과를 받아들었다. 에콰도르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지난 28일 우루과이전에서는 1-4로 크게 패했다.
특히 우루과이전 전반이 뼈아팠다. 한국은 상대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했다.
결과보다 더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실점 과정이었다. 우루과이가 한국의 약점을 반복적으로 공략했고 비슷한 형태로 위험한 장면이 만들어졌다.
모레노 감독은 공격 상황에서 양쪽 풀백을 높은 위치까지 끌어올리는 방식을 활용했다. 풀백이 적극적으로 전진하면서 상대 윙어를 뒤로 밀어내고 공격 지역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는 공격 숫자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소유권을 잃은 직후였다.
양쪽 풀백이 동시에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미드필더의 수비 전환까지 늦어지자 측면 뒤 공간이 크게 열렸다. 우루과이는 이를 놓치지 않고 긴 패스와 빠른 침투를 활용해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수비 뒤로 넘어가는 긴 패스가 왼쪽 측면 공간으로 연결됐고 다르윈 누녜스가 이를 받아 중앙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세 번째 실점 역시 빠른 패스 한 번에 측면 공간이 열리면서 위기가 시작됐고 결국 김민재의 자책골까지 이어졌다.
모레노 감독도 경기 후 공을 잃은 상황에서 한국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정했다. 후반에는 후방에 더 많은 선수를 배치하며 안정성을 높이려고 했지만 이미 경기 흐름이 크게 기울어진 뒤였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베네수엘라가 일본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 방식 역시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일본을 상대로 스리백을 가동하면서 양쪽 윙백을 높은 위치까지 전진시켰다. 수비에서 공을 빼앗은 뒤에는 빠르게 측면으로 연결해 역습을 전개했다.
선제골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루이스 발보가 일본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지역 안으로 진입한 뒤 패스를 연결했고 케빈 켈시가 마무리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우루과이전에서 드러난 약점과 베네수엘라의 강점이 정확히 맞물리는 셈이다.
따라서 모레노 감독이 풀백의 위치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양쪽 풀백을 동시에 전진시키는 대신 한쪽이 올라갈 경우 반대편 풀백은 후방에 남아 역습에 대비하는 비대칭적인 형태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중앙 미드필더의 위치도 중요하다. 풀백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한 명이 후방으로 내려가 센터백과 함께 공간을 관리한다면 우루과이전처럼 한 번의 긴 패스로 측면 전체가 열리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윙어들의 수비 가담 역시 필요하다.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를 양쪽에 동시에 배치하기보다는 경기 상황에 따라 한쪽에서 수비 균형을 잡아주는 운영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공격적인 윙백 활용은 한국에 위험 요소인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약점이기도 하다.
윙백이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면 그 뒤에는 자연스럽게 공간이 만들어진다. 한국이 공을 탈취한 직후 빠르게 전진 패스를 연결할 수 있다면 오히려 베네수엘라의 측면 뒷공간을 직접 겨냥할 수 있다.
일본 역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전반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 들어 패스 속도를 높이고 좌우 전환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결국 경기까지 뒤집으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에도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자원은 충분하다.
최전방에서는 손흥민과 오현규가 상대 수비 뒤로 적극적인 침투를 가져갈 수 있다. 두 선수가 중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측면과 하프스페이스까지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든다면 베네수엘라 스리백의 간격을 벌릴 수 있다.
패스를 공급할 선수로는 이강인이 있다. 이강인은 전방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맞춰 수비 사이로 패스를 넣거나 반대편 측면으로 빠르게 공격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자원이다.
황인범의 활용도 주목된다. 이번 일정에서 첫 출전을 준비하는 황인범은 중원에서 빠른 전진 패스를 공급할 수 있어 공격 전환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결국 이강인과 황인범이 중원에서 얼마나 빠르게 전방으로 공을 전달하느냐, 손흥민과 오현규가 그 패스에 맞춰 베네수엘라 수비 뒤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파고드느냐가 공격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전을 앞둔 대표팀 최근 경기 장면 다시 확인하기에서 에콰도르전과 우루과이전을 거치며 나타난 모레노호의 변화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경기는 모레노 감독에게도 중요한 시험대다. 에콰도르전 3-0 승리로 가능성을 보여준 뒤 우루과이전 1-4 패배를 경험한 만큼 세 번째 경기에서는 문제점을 얼마나 빠르게 수정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우루과이전처럼 양쪽 측면 뒤 공간을 반복해서 허용해서는 안 된다. 공격 숫자를 늘리는 것과 역습에 대비하는 수비 균형 사이에서 적절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반대로 베네수엘라가 윙백을 전진시킨 순간에는 한국도 과감하게 뒷공간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과 오현규의 침투, 이강인의 패스, 황인범의 전진 능력이 제대로 맞물린다면 한국이 원하는 공격 장면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베네수엘라전에서 달라져야 할 전술 포인트 자세히 살펴보기에서도 모레노호의 측면 운영과 수비 전환 문제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전을 마친 뒤 6일 용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이번 A매치 일정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에콰도르전에서 얻은 자신감과 우루과이전에서 확인한 문제점을 바탕으로 남은 두 경기에서 대표팀의 전술적인 방향을 구체화해야 한다.
결국 베네수엘라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양쪽 터치라인이다. 상대 측면의 전진을 막으면서 동시에 그 뒤 공간을 공격해야 한다. 우루과이전에서 드러난 약점을 얼마나 빠르게 수정하느냐가 모레노호의 반등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산타티비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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