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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사상 첫 2연패…야마구치 꺾고 ‘무실게임 우승’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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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2026-09-29 17:10
배드민턴 안세영1

안세영,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사상 첫 2연패…야마구치 꺾고 ‘무실게임 우승’ 새 역사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완파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채 금메달까지 차지하며 압도적인 세계 최강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를 게임스코어 2-0으로 제압했다.

결승 스코어는 21-17, 21-9였다. 첫 게임에서 야마구치의 저항을 이겨낸 안세영은 두 번째 게임에서는 확실한 격차를 만들어내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64년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우승 과정은 더욱 완벽했다. 안세영은 이번 여자단식에서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32강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카밀라 스마굴로바를 21-5, 21-5로 제압했고 16강에서도 스리랑카의 라니트마 웨이헤나 리야나게를 21-9, 21-10으로 가볍게 넘어섰다.

토너먼트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의 이름값은 높아졌지만 안세영의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준결승에서는 과거 자신을 여러 차례 괴롭혔던 중국의 천위페이를 21-5, 21-12로 완파했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야마구치까지 2-0으로 제압했다.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사상 첫 무실게임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안세영의 이름으로 남게 됐다.

세계랭킹에서도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공식 발표 기준 안세영은 103주 연속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쌓아온 기록도 눈부시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올림픽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올해 4월 아시아선수권까지 제패하며 주요 국제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국제대회에서 11차례 우승하며 여자단식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당시 시즌 승률은 94.81%에 달했다.

올해는 그보다 더 강력하다. 7월 일본오픈에서 왼발 부상으로 대회를 중도에 마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후 다시 연승 행진을 시작했고,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 승리까지 더해 시즌 56승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98.25%다.

하지만 지금의 안세영이 처음부터 세계 최강의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6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8전 전승을 기록하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 생활을 시작하면서 오랜 기간 선배 선수들의 빨래와 심부름 등 운동 외적인 일까지 맡았던 사실도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안세영의 성장 과정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 매체에서는 어린 시절 대표팀 숙소 생활을 조명하며 빨래와 허드렛일은 물론 선배들의 라켓과 관련된 일까지 했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 환경에서도 안세영은 코트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성장했다. 10대 시절부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17세에는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르며 세계 배드민턴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2023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제패했고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도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주요 대회에서 계속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천위페이와 야마구치라는 세계 정상급 경쟁자들을 연이어 2-0으로 꺾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 안세영에게 부담스러운 상대였던 선수들을 이제는 중요한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넘어서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마지막 공격이 끝나며 우승이 확정되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태극기를 들고 코트를 누비며 금메달의 순간을 만끽했고 그동안의 과정이 떠오른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가 된 이후 긴 시간 국제무대를 누벼온 안세영에게 이번 금메달은 또 하나의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안세영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여정과 주요 경기 돌아보기에서 이번 대회의 결정적인 순간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제 관심은 안세영이 현재의 독주를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에 모인다. 세계랭킹 1위를 100주 넘게 지키고 있고 시즌 승률 역시 98%를 넘어선 만큼 앞으로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새로운 기록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아직 20대 중반이라는 점에서 안세영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상대 선수들의 집중적인 분석과 체력 관리, 부상 방지 등이 앞으로 장기 집권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세계 여자배드민턴 판도와 안세영의 독주 변수 살펴보기에서도 향후 경쟁 구도를 확인할 수 있다.

과거 대표팀의 막내로 시작해 오랜 시간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온 안세영은 이제 세계 여자배드민턴의 기준이 되는 선수로 성장했다. 야마구치를 꺾고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최초 2연패와 무실게임 우승까지 동시에 달성한 안세영의 다음 목표에 다시 시선이 쏠린다.

산타티비 한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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