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감독, 하루에 K리그 2경기 직접 관전…대표팀 옥석 가리기 본격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K리그 현장을 연이어 찾으며 선수 점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루 동안 부천과 안양을 오가며 두 경기를 직접 관전했고, 코칭스태프와 경기 내내 의견을 주고받으며 대표팀 자원들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살폈다.
모레노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9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0라운드 FC안양과 울산HD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이날 모레노 감독의 일정은 안양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앞서 오후 4시 30분에는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아 부천FC1995와 김천 상무의 경기를 관전했다. 첫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안양으로 이동해 또 다른 K리그 경기를 확인하는 강행군이었다.
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은 모레노 감독은 지난 14일 9·10월 A매치 4연전에 나설 3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당시 약 1700명에 달하는 선수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설명했으며 최종 명단에는 K리그에서 뛰는 선수 12명이 포함됐다.
명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폭넓게 활용했다면 소집을 앞둔 시점에서는 직접 경기장을 돌며 선수들의 현재 컨디션을 확인하는 모습이다.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실제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두 경기에는 모레노 감독이 주목할 만한 대표팀 자원들이 있었다. 김천 상무에서는 박태준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고 울산에서는 이동경과 조현우, 조현택이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대표팀 소집 직전 이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도 모레노 감독은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와 나란히 자리한 뒤 경기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특정 장면이 나올 때마다 의견을 교환하며 선수들의 움직임과 전술적인 역할을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K리거들의 소속팀 일정은 태극마크 경쟁 선수들의 국내 경기 챙겨보기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의 현장 행보는 이번 소집 명단에 포함된 선수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예정된 9·10월 A매치뿐 아니라 이후 11월 소집까지 고려해 후보군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에도 이름값보다 현재 경기력을 중요하게 보겠다는 기준을 분명히 밝혔다. 이번에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 역시 계속 관찰 대상에 포함돼 있으며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향후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기준은 K리그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이번 30인 명단에서 국내파가 12명이나 포함된 데 이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직접 현장을 찾으면서 향후 대표팀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박태준처럼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에게는 소집 직전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중요하다. 기존 대표팀 자원인 이동경과 조현우를 비롯해 새롭게 기회를 받은 선수들까지 모두 모레노 감독의 직접적인 평가 대상에 들어갔다.
모레노 감독에게도 이번 대표팀 일정은 중요하다. 임시 감독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A매치를 지휘하며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단기간에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동시에 향후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일 새로운 선수도 찾아야 한다. 기존 주축 선수들의 활용법을 정리하고 새로운 자원을 시험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하는 만큼 K리그 현장 점검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부천과 안양을 하루에 연이어 방문한 것도 이런 배경과 맞닿아 있다. 데이터 분석으로 넓은 후보군을 만든 뒤 현장에서 직접 경기력을 확인하고 코칭스태프와 평가를 공유하면서 실제 대표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가려내는 과정이다. 모레노 감독이 구상하는 국내파 활용과 포지션별 경쟁 구도는 새 대표팀 체제의 선수 선발 기준 짚어보기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이제 관심은 모레노 감독이 첫 소집에서 어떤 조합을 꺼낼지로 향한다. 30명의 선수 가운데 실제 경기에서 중용할 자원은 누구인지, 새롭게 발탁된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기회를 제공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본격적인 A매치 일정에 앞서 직접 K리그 경기장을 돌기 시작한 모레노 감독. 부천과 안양에서 확인한 선수들의 경기력이 대표팀 훈련과 실전에서 어떤 선택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앞으로 또 어떤 K리거가 그의 관찰 대상에 들어갈지가 다음 관심사다.
산타티비 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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