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경기 끝나자 감독과 뜨거운 전술 토론…베식타시는 마르세유에 4-1 대승

베식타시 공격수 오현규가 유로파리그 경기 직후 빈센조 이탈리아노 감독과 그라운드 위에서 열띤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현지의 관심을 모았다. 겉으로는 언쟁처럼 보일 만큼 적극적인 제스처가 오갔지만, 현지에서는 경기 중 움직임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은 전술적인 피드백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베식타시는 18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홈에서 열린 2026-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를 4-1로 완파했다.
홈에서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베식타시는 일한 파킬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바클라프 체르니, 미카엘 아미르 무리요, 에르네스트 포쿠가 차례로 득점하며 프랑스의 강호 마르세유를 상대로 세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오현규는 이날 선발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베식타시가 4-1로 앞서던 후반 37분 교체 투입됐고 추가시간까지 약 1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경기 종료 직후 나온 장면이 오히려 큰 관심을 받았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탈리아노 감독이 곧바로 오현규에게 다가갔다. 감독은 양손을 사용해 특정 방향을 가리키면서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설명했고, 오현규 역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듯 여러 차례 제스처를 취했다.
두 사람이 상당히 열정적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순간적으로는 말다툼처럼 보일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현장 취재진과 팬들이 촬영한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감정적인 충돌보다는 전술적인 피드백 과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세밀한 전술 수행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탈리아노 감독이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의 움직임과 위치 선정 등에 대해 경기 직후 보완점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됐다.
오현규 역시 감독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화를 마친 뒤에는 미소를 보인 만큼 공개된 장면만으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현규를 비롯한 해외파 공격수들의 소속팀 일정은 유럽파 태극전사 경기 현황 살펴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현규에게 더 중요한 문제는 베식타시에서의 주전 경쟁이다. 올여름 두산 블라호비치가 합류하면서 최전방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특히 블라호비치는 이탈리아노 감독과 인연이 있는 공격수인 만큼 오현규로서는 제한된 기회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오현규는 올 시즌 공식전 12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선발 출전은 4경기에 그치면서 경기마다 충분한 시간을 보장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득점뿐 아니라 이탈리아노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적인 움직임을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하느냐도 중요하다. 이날 경기 종료 직후 감독이 직접 오현규를 붙잡고 오랜 시간 움직임을 설명한 장면 역시 이런 상황과 맞닿아 있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감독이 구체적인 피드백을 전달했다는 점에서는 앞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하는 과정으로 볼 여지도 있다. 결국 오현규가 남은 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주어진 기회에서 공격 포인트와 전술 수행 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팀에서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오현규는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이 발표한 9·10월 A매치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소속팀에서 오는 21일 아메드와 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귀국해 대표팀 일정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24일 에콰도르전을 시작으로 네 차례 A매치를 치른다. 조규성과 오세훈 등 다른 공격 자원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베식타시에서의 경기 감각을 대표팀까지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오현규를 포함한 대표팀 최전방 경쟁 구도는 모레노호 스트라이커 조합 집중 점검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마르세유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둔 베식타시는 유로파리그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오현규에게는 팀의 승리와 별개로 치열한 주전 경쟁이 계속된다. 경기 직후 이탈리아노 감독과 나눈 뜨거운 전술 대화가 향후 출전 기회를 늘리는 과정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소속팀에서 존재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산타티비 이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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