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오네가 이강인에게 ‘7번’ 맡긴 이유…볼 간수·대담함·수비 헌신에 높은 평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는 이강인이 등번호 7번을 받은 배경이 스페인 현지 보도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강인의 기술적인 능력뿐 아니라 적극적인 성격과 수비 가담까지 높게 평가했다는 내용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18일(한국시간) 앙투안 그리즈만이 떠난 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아틀레티코에서 이강인의 역할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즈만은 오랫동안 시메오네 감독의 공격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만큼 그의 공백을 누가 채울지는 시즌을 앞두고 중요한 관심사였다.
이강인은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와 2031년까지 계약했다. 지난 1월에도 이적을 원했지만 PSG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팀을 옮기지 못했고, 결국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스페인 무대로 복귀했다.
새 팀에서 받은 등번호는 7번이었다. 그리즈만이 사용했던 번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경기 일정과 출전 소식은 스페인 무대 이강인 경기 소식 따라가기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아스'가 전한 시메오네 감독의 평가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부분은 이강인의 볼 소유 능력이다. 상대 압박 속에서도 쉽게 공을 빼앗기지 않는 기술에 더해, 경기 중 지속적으로 공을 요구하며 플레이에 관여하려는 적극적인 성향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적인 재능만이 이유는 아니었다. 이강인이 공을 잃은 뒤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수비 상황에서도 많은 활동량을 보여준다는 점 역시 시메오네 감독이 주목한 부분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압박과 수비 가담을 요구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공격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팀 전술을 위한 움직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꾸준한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이강인이 이적 직후부터 적지 않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은 이러한 요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 시즌 초반 성적도 좋다. 이강인은 라리가 6경기와 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7경기에서 총 439분을 뛰었다. 말라가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득점했고 최근 오사수나전에서도 골을 추가했다. 세비야전에서는 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2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오사수나전 활약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후반 9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아틀레티코는 4-0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강인을 향한 현지 평가도 크게 높아졌다.
'아스'는 이강인이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에 빠른 속도로 녹아들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새로운 선수가 아틀레티코 특유의 전술적인 요구를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평가와 함께 과거 그리즈만 역시 완벽하게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비교했다.
그리즈만과 이강인을 단순히 같은 유형의 선수로 볼 수는 없지만, 현재 아틀레티코에서 요구받는 역할에는 접점이 있다. 공격진과 중원을 연결하고 직접 득점에 관여하는 동시에 수비와 압박에서도 팀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강인이 가진 왼발 킥과 패스 능력, 좁은 공간에서의 볼 간수에 적극적인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시메오네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상대와 경기 상황에 따라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역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할지가 중요하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공격 전술은 아틀레티코 공격진 운영 방식 자세히 살펴보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이강인은 개인 기록보다 팀을 앞세웠다. 오사수나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뒤 자신보다 데이비드가 MVP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고, 현재보다 더 발전해야 한다며 다음 경기를 바라봤다.
그리고 곧 중요한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레알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를 앞두고 있다.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만든 이강인에게도 자신의 존재감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무대다.
등번호 7번과 함께 아틀레티코 생활을 시작한 이강인은 현재까지 공식전 7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더비에서도 시메오네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산타티비 문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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