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대표팀 은퇴설 직접 부인…김민재·황희찬과 경기 후 눈물에 '96라인' 거취 관심

황인범, 대표팀 은퇴설 직접 부인…김민재·황희찬과 경기 후 눈물에 '96라인' 거취 관심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며 9~10월 A매치 일정을 마친 가운데 경기 직후 황인범과 김민재, 황희찬을 둘러싼 대표팀 은퇴설이 불거졌다. 특히 황인범이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보이면서 여러 해석이 뒤따랐지만, 정작 황인범 본인은 대표팀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직접 "아니요"라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전반 6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오세훈이 후반 추가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에콰도르전 3-0 승리, 우루과이전 1-4 패배, 베네수엘라전 0-0 무승부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하면서 이번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쳤다.
그런데 경기 결과보다 더 큰 관심을 받은 장면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나왔다.
1996년생 동갑내기인 황인범과 김민재, 황희찬의 모습 때문이었다.
이날 교체 출전했던 황인범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이강인을 비롯한 후배들이 다가가 황인범을 위로했지만 한동안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황희찬 역시 경기 종료 뒤 고개를 숙인 채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세 선수는 한 차례 라커룸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그라운드에 나와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격려하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들의 대표팀 거취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이런 해석은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지난 2일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긴 뒤 김민재와 황인범이 남긴 발언이 다시 주목받았다.
김민재는 당시 대표팀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강조하면서 모든 선수가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황인범 역시 대표팀 생활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축구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쉽게 달라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두 선수 모두 특정 선수나 세대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
때문에 이들의 발언을 대표팀 내부의 특정 세대 간 갈등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선수들이 현재 대표팀의 경기력과 운영 과정에 상당한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 보는 것이 보다 신중한 해석이다.
우즈베키스탄전까지 이어진 모레노호 4연전의 주요 장면 되짚어보기에서도 한국 대표팀이 최근 A매치에서 보여준 경기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황인범은 경기 후 자신을 둘러싼 은퇴설을 직접 부인했다.
11월 A매치 소집 여부에 대해서는 감독이 선택할 문제라며 대표팀에 계속 뽑힌다면 응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라커룸을 떠나는 과정에서도 취재진이 대표팀 은퇴 여부를 다시 묻자 웃으며 "아니요, 아니요"라고 답했다.
현재 확인된 황인범의 발언만 놓고 보면 당장 대표팀 생활을 끝내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다만 황인범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평소 생각해 왔다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은퇴 준비는 늘 하고 있으며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흘린 눈물에 대해서는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와 황희찬의 대표팀 거취 역시 당사자의 명확한 은퇴 선언이 나온 것은 아니다.
따라서 세 선수가 동시에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거나 특정 세대와의 갈등 때문에 대표팀을 떠난다는 식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다만 최근 대표팀에서 나온 여러 발언을 통해 선수들이 느끼는 문제의식이 상당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2026 북중미월드컵 이후 대표팀은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4경기에서도 경기별 기복이 컸고 선수 구성과 전술, 세대교체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손흥민과 이재성 등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끌어온 베테랑부터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 1996년생 주축 선수, 이강인을 비롯한 다음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한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 사이에 경기 운영이나 대표팀 문화에 대한 의견 차이가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제기된 이른바 '92라인'과 '96라인'의 장기간 갈등이나 월드컵 당시 특정 사건이 선수들의 은퇴 고민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용과 해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 내부에서 실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당사자들의 설명이 충분히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대교체를 앞둔 한국 대표팀의 중원·수비 재편 방향 살펴보기에서도 황인범과 김민재를 비롯한 기존 핵심 선수들의 역할과 차세대 경쟁 구도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11월 A매치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소집 명단에 어떤 선수들이 포함될지,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 등 기존 주축들이 계속 대표팀의 중심을 맡을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황인범은 일단 은퇴 가능성을 직접 부인했다.
그럼에도 우즈베키스탄전 종료 후 흘린 눈물과 베네수엘라전 이후 나온 주축 선수들의 강한 발언은 대표팀이 단순히 경기 결과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변화의 시기에 들어섰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4연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다음 대표팀이 다시 모이기 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았다. 최근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문제의식을 대표팀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체제에서 선수단의 방향성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다음 A매치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포인트다.
산타티비 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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