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위 수성 '초박빙'…LG와 승률 0.00068 차, 남은 5경기에 운명 걸렸다

KIA 3위 수성 '초박빙'…LG와 승률 0.00068 차, 남은 5경기에 운명 걸렸다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모두 잡으며 3위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는 듯했던 KIA 타이거즈가 다시 살얼음판 위에 섰다. 삼성 라이온즈에 한 점 차로 패한 사이 LG가 8연패에서 탈출하면서 두 팀의 승률 차는 불과 0.00068까지 좁혀졌다.
KIA는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하루 전 잠실에서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던 김도영은 이날도 뜨거웠다.
김도영은 홈런과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KIA가 올린 4점을 혼자 책임졌다. 특히 또 한 번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도영의 한 방이 승리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다른 타자들의 지원이 부족했고 LG와의 잠실 3연전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던 불펜까지 흔들렸다.
7회 곽도규가 김성윤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했고 8회에는 성영탁이 박계범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김도영의 홈런으로 잡았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결국 KIA는 4-5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팀다운 저력을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KIA 입장에서는 하루 전 승리와 정반대의 흐름이었다.
5일 LG전에서는 9회초 2사 1, 2루에서 김도영이 고우석의 시속 154.5㎞ 직구를 받아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KIA는 그 한 방으로 6-4 승리를 거두며 잠실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에는 한 경기 결과가 순위표를 크게 흔든다.
KIA가 삼성에 패한 사이 LG는 잠실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길었던 8연패를 끊었다.
그 결과 3위 경쟁은 다시 사실상 원점에 가까워졌다.
KIA는 75승 62패 2무, 승률 0.54745로 3위다.
LG는 76승 63패 1무, 승률 0.54677로 4위다.
두 팀의 승률 차는 약 7리, 정확히는 0.00068에 불과하다.
시즌 막판 KIA와 LG의 순위 변화를 경기별로 확인하기에서 두 팀의 남은 경기 결과와 3위 경쟁 흐름도 이어서 살펴볼 수 있다.
KIA가 LG와의 직접 맞대결 3경기를 모두 잡은 효과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문제는 아직 순위를 확정하기에는 남은 변수가 많다는 점이다.
KIA는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방법은 남은 5경기를 모두 잡는 것이다.
앞으로 일정도 만만치 않다.
KIA는 7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하고 9일에는 창원에서 NC와 만난다. 이후 10일 광주 SSG 랜더스전, 11일 광주 롯데전을 치른다.
그리고 12일에는 LG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KIA가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는 12일 LG와의 최종전에서 3위와 4위가 결정되는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 역시 최근 이런 부담을 드러낸 바 있다.
LG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친 뒤 곧바로 14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경우 선수단의 체력과 투수 운용에 상당한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5위 두산은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염두에 두고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KIA와 LG가 정규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3위를 놓고 싸운다면 포스트시즌 첫 경기 이전부터 전력을 소모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KIA가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LG와의 최종 맞대결 이전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들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NC는 9일 KIA전에 구창모를 선발로 예고했다.
롯데와 NC, SSG는 순위 경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오히려 편안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KIA에는 변수다.
시즌 막판 흔히 말하는 '고춧가루'를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KIA의 또 다른 고민은 김도영에게 공격이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도영은 LG전에서 팀을 패배 직전에서 구해낸 데 이어 삼성전에서도 KIA의 4득점을 모두 만들어냈다.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하고 있지만 한 명의 선수가 매 경기 승부를 뒤집어줄 수는 없다.
남은 경기에서는 나성범과 김선빈을 비롯한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에서 얼마나 꾸준하게 득점을 지원하느냐가 중요해졌다.
불펜 역시 마찬가지다.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보여준 안정감을 남은 경기에서도 유지해야 한다. 한 점 차 승부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시즌 막판에는 불펜의 한 번의 실수가 그대로 순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3위 직행을 노리는 KIA의 잔여 일정과 마운드 운영 변수 짚어보기에서도 LG와의 경쟁에서 중요한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운용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결국 KIA가 믿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른 팀의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승리를 쌓는 것이다.
LG와의 3연전 스윕으로 얻었던 상승세는 삼성전 패배로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김도영의 극적인 홈런 역시 이제 지나간 결과다.
롯데, NC, SSG, 다시 롯데를 차례로 만난 뒤 마지막에는 LG와 정면승부를 벌인다.
승률 0.00068 차.
정규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도 KIA와 LG의 3위 경쟁은 사실상 한 경기 결과로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다.
KIA가 LG와의 최종전 전에 3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아니면 12일 맞대결이 사실상의 순위 결정전으로 펼쳐질지가 정규시즌 마지막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산타티비 송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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