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링엄, 크로아티아전 1골 3도움 폭발…리네커 “잉글랜드 역대 최고 선수 될 수도”

벨링엄, 크로아티아전 1골 3도움 폭발…리네커 “잉글랜드 역대 최고 선수 될 수도”
주드 벨링엄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1골 3도움을 몰아치며 7-0 대승을 이끌자 잉글랜드 축구의 선배들도 벨링엄을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
잉글랜드는 지난 3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리예카의 스타디온 HNK 리예카에서 열린 2026-27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3조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7-0으로 크게 꺾었다.
이번 승리로 잉글랜드는 2승 1패를 기록하며 스페인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경기 결과만큼 강렬했던 것은 벨링엄의 활약이었다.
벨링엄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우면서 잉글랜드의 골 잔치에 시동을 걸었다.
직접 골망을 흔드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21분 앤서니 고든이 연결한 공을 감각적으로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잉글랜드의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미드필더임에도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타이밍과 순간적인 판단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벨링엄은 득점 이후에도 공격의 중심에서 경기를 풀었다.
전반 45분에는 정확한 크로스로 부카요 사카의 골을 도우며 전반에만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후반에도 벨링엄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후반 42분에는 크로아티아 수비 뒷공간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긴 패스를 연결했고 모건 로저스가 이를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벨링엄의 세 번째 도움이었다.
최종 기록은 1골 3도움.
한 경기에서 무려 4개의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낸 벨링엄은 1993년 데이비드 플랫 이후 33년 만에 잉글랜드 대표팀 한 경기에서 공격포인트 4개를 기록한 미드필더가 됐다.
단순히 기록만 쌓은 경기도 아니었다.
벨링엄은 중원에서 공격의 방향을 결정하면서 직접 페널티박스로 침투했고 필요할 때는 측면과 후방으로 이동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득점과 도움, 전진 패스와 공간 침투까지 공격 전반에 관여하면서 크로아티아 수비를 흔들었다.
네이션스리그 잉글랜드 경기와 유럽 강호들의 최근 결과 살펴보기에서 잉글랜드를 비롯한 주요 국가대표팀의 경기 흐름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활약을 지켜본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들의 평가도 뜨거웠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뛰었던 마이카 리차즈는 5일 게리 리네커와 함께 진행한 팟캐스트 '레스트 이즈 풋볼'에서 벨링엄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리차즈는 콜 파머의 화려한 기술이나 필 포든의 섬세한 터치와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벨링엄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신감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플레이를 선택하더라도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자 리네커는 벨링엄의 기술적인 능력에 대해서도 더욱 높은 평가를 내렸다.
리차즈가 파머와 포든을 비교 대상으로 언급하자 리네커는 벨링엄 역시 볼 터치와 방향 전환, 상대를 벗겨내는 움직임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간 평가까지 내놨다.
리네커는 벨링엄이 앞으로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 선수 생활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기대가 담긴 평가다.
벨링엄이 이런 기대를 받는 배경에는 특정 능력에만 한정되지 않는 다재다능함이 있다.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를 시작해도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상대 골문을 직접 위협할 수 있고 필요할 때는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한다.
여기에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면서 결정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크로아티아전은 이러한 장점이 한 경기에서 동시에 드러난 무대였다.
케인의 득점을 만들고 직접 골을 넣은 뒤 사카와 로저스의 득점까지 도우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네 차례 골에 관여했다.
벨링엄 중심으로 달라진 잉글랜드 중원과 공격 전개 방식 분석하기에서도 잉글랜드가 벨링엄을 활용하는 방식과 공격진의 조합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이제 막 전성기로 향하고 있는 벨링엄에게 '잉글랜드 역대 최고'라는 평가는 현재의 업적을 확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기보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리네커의 기대에 가깝다.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수많은 전설적인 선수들과 비교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장기간 유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그래도 크로아티아전에서 보여준 영향력만큼은 강렬했다.
1골 3도움과 잉글랜드 미드필더로는 33년 만에 나온 한 경기 공격포인트 4개. 벨링엄이 대표팀에서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그를 둘러싼 기대와 비교 역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산타티비 권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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