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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결승 시작 12초 만에 승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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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코
2026-10-01 13:19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

허미미,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결승 시작 12초 만에 승부 갈랐다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 시작과 동시에 과감한 업어치기로 점수를 따낸 뒤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유도 선수단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몽골의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를 상대로 업어치기 유효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승부의 흐름은 경기 시작 직후부터 허미미 쪽으로 기울었다.

심판의 시작 신호가 떨어지자 허미미는 상대와 빠르게 잡기 싸움을 펼쳤고 불과 12초 만에 자신의 장기인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기술이 정확하게 들어가면서 유효를 얻었고 허미미가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빠른 시간에 점수를 확보한 뒤에도 허미미는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지 않았다. 다리를 걸어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린 뒤 그라운드 기술로 연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테르비시는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했지만 허미미는 상대의 움직임을 차분하게 차단했다.

경기 후반에는 리드를 관리하는 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지도 한 개를 받았지만 경기 흐름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종료가 가까워지자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경기 종료 약 20초를 남겨놓고 기습적으로 업어치기를 시도한 뒤 곧바로 누르기로 연결하면서 상대의 마지막 반격 기회까지 차단했다.

결국 초반 12초에 만들어낸 점수가 마지막까지 유지됐고 허미미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결승뿐 아니라 이번 대회 전체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이 이어졌다.

허미미는 16강에서 필리핀의 조마리하트 라파엘을 한판으로 꺾으며 대회를 시작했다. 이어 8강에서는 중국의 타오위잉까지 한판승으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슈쿠르존 아미노바를 상대로 반칙승을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16강과 8강을 연속 한판승으로 통과하고 준결승에서도 승리하면서 체력 부담을 최소화한 채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자신의 주특기를 성공시키며 금메달까지 가져왔다.

이번 우승은 허미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인 허미미는 일본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한국 국가대표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대표팀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허미미가 일제강점기 항일 활동을 했던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한국 대표팀을 선택한 뒤 허미미는 빠르게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줬고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당시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한 허미미는 여자 57㎏급 결승까지 올라갔다. 캐나다의 크리스타 데구치와 맞붙은 결승에서는 골든스코어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세 번째 지도를 받아 반칙패하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던 아쉬움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동력이 됐다.

그리고 2년 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일본에서 성장한 허미미가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압도적인 경기 내용이 돋보였다. 초반 라운드에서는 연속 한판승으로 상대를 제압했고 결승에서는 단 12초 만에 점수를 만들어낸 뒤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경기 방식을 바꾼 것도 인상적이었다. 빠른 승부가 가능할 때는 적극적으로 기술을 걸었고 결승처럼 한 점의 가치가 큰 경기에서는 리드를 확보한 뒤 상대의 공격을 통제했다.

나고야에서 이어지는 한국 유도 메달 결정전 명장면 확인하기에서 허미미를 비롯한 태극전사들의 주요 경기 장면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유도 선수단에도 반가운 결과다. 앞서 여자 52㎏급 장세윤이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허미미가 여자 57㎏급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유도의 메달 행진이 이어졌다.

허미미에게는 이번 금메달이 끝이 아니라 다음 목표로 향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파리 올림픽 은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례로 경험한 만큼 앞으로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으로 향한다.

아시안게임 유도 대표팀 성적과 LA 올림픽으로 이어질 경쟁 구도 살펴보기에서도 한국 유도의 주요 선수와 향후 국제무대 전망을 확인할 수 있다.

파리에서는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나고야에서는 달랐다. 허미미는 결승 시작 12초 만에 자신의 장기인 업어치기로 승부의 주도권을 가져왔고 끝까지 이를 지켜냈다.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허미미. 한국 유도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그는 이제 아시아 정상이라는 결과를 안고 2년 뒤 LA 올림픽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산타티비 배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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