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우루과이전 패배 후 가족 겨냥 악성 메시지 공개…“제발 선 좀 지킵시다”

설영우, 우루과이전 패배 후 가족 겨냥 악성 메시지 공개…“제발 선 좀 지킵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설영우가 우루과이전 이후 자신과 가족을 향해 전달된 악성 메시지를 직접 공개했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넘어 부모를 겨냥한 욕설까지 등장하자 설영우도 공개적으로 자제를 요청했다.
설영우는 29일 자신의 SNS에 한 이용자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공개된 화면에는 부모를 향한 원색적인 욕설이 담겨 있었고 설영우는 이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제발 선 좀 지킵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번 일은 하루 전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 이후 발생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해 1-4로 패했다.
지난 24일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으며 모레노 감독 체제의 출발을 알렸던 한국이지만 우루과이전에서는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하는 등 수비 조직력이 크게 흔들렸다.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 역시 경기 과정에서 몇 차례 위험한 장면을 노출하면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특히 전반 16분 상황이 주목받았다. 우루과이가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과정에서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가 설영우에게 접근했고, 설영우는 첫 압박을 벗겨낸 뒤 다시 상대와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설영우는 플레이를 곧바로 이어가기보다 심판을 향해 손을 들며 파울을 요구했다. 이후 주심이 아라우호의 파울을 선언하면서 상황은 끝났지만, 위험 지역에서 자칫 공을 빼앗길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경기 후 해당 플레이를 포함해 설영우의 경기력을 향한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이 네 골을 허용한 원인을 특정 선수 한 명에게 돌리기는 어렵다.
우루과이는 다윈 누녜스를 중심으로 한국의 수비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한국은 공수 전환 과정에서 여러 차례 수비 간격이 벌어졌다. 후방 빌드업에서도 실수가 나오면서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3분 누녜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27분에는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김민재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0-3으로 끌려갔다.
후반에도 누녜스에게 헤더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손흥민이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 한 골을 만회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지는 못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력에 대한 평가와 비판을 받는 것은 프로 스포츠에서 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국가대표 경기는 팬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부진한 경기 뒤에는 선수 개인의 플레이와 감독의 전술을 둘러싼 다양한 평가가 뒤따른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 대한 평가와 선수 개인 또는 가족을 겨냥한 욕설은 구분될 필요가 있다.
설영우가 이번에 공개한 메시지는 경기에서 어떤 플레이가 잘못됐는지를 지적하는 내용이 아니라 가족을 직접 겨냥한 욕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설영우도 이를 자신의 SNS에 공개하며 자제를 요구했다.
설영우가 악성 댓글 문제에 대응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월드컵 당시에도 설영우 측은 온라인상에서 이어지는 악성 댓글과 관련해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경기력에 대한 의견과 평가는 스포츠의 일부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욕설과 인신공격,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은 정상적인 의견 표현과 다르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사건 역시 같은 문제를 다시 보여줬다. 우루과이전에서 설영우가 보여준 플레이에 대해서는 전술적인 평가와 비판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 범위가 경기와 관계없는 가족에게까지 확대되면서 논란으로 번졌다.
대표팀으로서도 우루과이전 패배를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 에콰도르전 3-0 승리와 우루과이전 1-4 패배라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가운데 모레노 감독은 남은 평가전을 통해 수비 조직력과 선수 조합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우루과이전 이후 대표팀 경기 흐름과 다음 일정 살펴보기에서 모레노호의 이어지는 경기 소식도 확인할 수 있다.
설영우 개인에게도 다음 경기가 중요해졌다. 이번 경기에서 나온 실수를 보완하면서 자신의 장점인 측면 활동량과 공수 가담 능력을 다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대표팀 전체의 수비 문제 역시 개인 평가와 별개로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 오는 10월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하고, 6일에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모레노호 수비 조직과 풀백 활용의 개선 포인트 확인하기에서도 남은 평가전에서 살펴볼 전술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우루과이전 패배 이후 대표팀을 향한 비판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모레노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경기장에서 문제점을 수정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동시에 선수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과 경기 밖 가족을 겨냥한 인신공격은 분명 다른 영역이다. 설영우가 직접 악성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대표팀 경기 후 반복되는 온라인상의 과도한 비난 문제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산타티비 조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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