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하루 4경기 ‘살인 일정’…단식·복식 연승 뒤 중국과 혼합복식 4강 격돌

신유빈, 하루 4경기 ‘살인 일정’…단식·복식 연승 뒤 중국과 혼합복식 4강 격돌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신유빈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하루에만 네 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에 나섰다. 혼합복식과 여자단식, 여자복식을 오가며 연달아 승리를 거둔 가운데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중국의 강호를 상대하는 혼합복식 준결승까지 앞두게 됐다.
신유빈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카이홀에서 열린 탁구 혼합복식 8강에서 임종훈과 호흡을 맞춰 대만의 린윈루·정이징 조를 게임스코어 3-2로 꺾었다.
출발은 좋았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첫 게임을 11-7로 가져갔지만 두 번째 게임을 10-12로 내줬다. 3게임을 11-7로 다시 잡은 뒤 4게임에서 5-11로 밀리면서 승부는 마지막 5게임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게임에서도 쉽게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듀스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임종훈·신유빈 조가 12-10으로 승리하면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 8월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WTT 챔피언스 유럽 8강에서 린윈루·정이징 조에 1-3으로 패한 경험이 있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마지막 게임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승부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했고 아시안게임 메달 경쟁을 이어갔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상급 혼합복식 조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5 WTT 파이널스에서는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와 왕추친·쑨잉사 조를 연이어 제압하고 우승했다.
지난 7월 미국 LA에서 열린 WTT 챔피언스 미국 대회 결승에서도 왕추친·쑨잉사 조를 3-2로 꺾는 등 중국의 정상급 조합을 상대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문제는 일정이다. 혼합복식 8강에서 체력을 상당히 소모한 신유빈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약 1시간30분 뒤에는 여자단식 32강에 출전했다. 상대는 인도네시아의 치트라 라스미였다.
이번 경기는 빠르게 마무리했다. 신유빈은 11-3, 11-5, 11-2, 11-7로 네 게임을 연속으로 가져가며 게임스코어 4-0 완승을 기록했다. 경기시간은 18분에 불과했다.
체력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단식 경기를 빠르게 끝냈다는 점은 다행이었다. 하지만 신유빈에게는 곧바로 또 다른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 번째 무대는 여자복식이었다. 소속팀 삼성생명에서도 함께 뛰고 있는 주천희와 짝을 이룬 신유빈은 싱가포르의 탄자오윈·라이 클로이 조와 16강전을 치렀다.
첫 게임을 8-11로 내주면서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이후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2게임을 11-3으로 잡았고 이어 11-5, 11-6으로 승리하며 게임스코어 3-1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시간은 30분이었다.
이로써 신유빈은 이날 출전한 첫 세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혼합복식에서는 준결승, 여자단식에서는 16강, 여자복식에서는 8강으로 각각 올라서며 출전 종목마다 메달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하루 일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날 가장 부담이 큰 네 번째 경기가 남아 있다.
신유빈은 다시 임종훈과 호흡을 맞춰 오후 7시15분 예정된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를 상대한다.
린스둥·콰이만 조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중국의 정상급 조합이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지난해 WTT 파이널스에서 이들을 꺾은 경험이 있지만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이 걸린 만큼 또 한 번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체력 관리가 변수다. 신유빈은 이날 이미 혼합복식과 여자단식, 여자복식까지 세 경기를 소화했다. 반면 콰이만은 여자단식에 출전하지 않아 일정 측면에서는 신유빈보다 체력적인 여유가 있을 수 있다.
신유빈이 이번 대회에서 여러 종목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을 키운다. 한 종목이 끝난 뒤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단식과 복식 경기를 반복해서 치러야 하기 때문에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관리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결과는 좋다. 하루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각 종목의 경쟁을 이어갔고 특히 혼합복식에서는 직전 맞대결에서 패했던 대만 조를 상대로 설욕까지 성공했다. 신유빈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경기 결과는 태극전사 메달 도전 종목별 소식 확인하기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승부가 남았다. 세계 최정상급 중국 조를 상대로 결승 진출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완성도뿐 아니라 하루 동안 누적된 피로를 얼마나 극복하느냐도 중요하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이미 중국 정상급 조합들을 여러 차례 꺾으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상대 역시 두 선수의 강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초반부터 서브와 리시브 싸움, 짧은 랠리에서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안게임 탁구 메달 경쟁 핵심 승부 분석하기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주요 경기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혼합복식 8강부터 여자단식, 여자복식에 이어 다시 혼합복식 준결승까지. 신유빈에게 25일은 체력과 집중력을 동시에 시험하는 하루가 되고 있다. 세 경기 연속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온 신유빈이 마지막 네 번째 경기에서도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를 넘어 결승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이날 한국 탁구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산타티비 조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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