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12년 차 국가대표의 각오…“세대교체 필요, 힘닿는 데까지 대한민국 위해 뛰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골키퍼 조현우가 새로운 대표팀 체제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어느덧 12년 차 국가대표가 된 그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동안에는 태극마크를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우가 속한 울산HD는 1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0라운드에서 FC안양에 1-2로 패했다. 울산은 승점 47에 머물며 무패 행진을 마감했지만 리그 2위는 유지했다.
선두 FC서울을 추격하던 울산에는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경기 전 김현석 감독이 안양을 까다로운 상대로 꼽았던 가운데 실제 경기에서도 쉽게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27분 마테우스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먼저 끌려갔다.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고 후반 9분 이동경이 강력한 중거리포를 성공시키면서 1-1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동점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6분 조현택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엘쿠라노에게 반칙을 범했고, 이어진 페널티킥을 엘쿠라노가 직접 성공시키면서 안양이 다시 앞서갔다.
울산에도 동점 기회는 있었다.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승점 1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야고의 슈팅이 김정훈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울산은 1-2로 경기를 마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후 조현우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특히 결정적인 순간 페널티킥을 막아낸 안양 김정훈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동료들을 향해서는 부담을 내려놓기를 바랐다. 실점에 대한 책임은 골키퍼에게 맡기고 선수들이 충분히 회복했으면 한다는 취지의 말을 전하면서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제 조현우의 시선은 소속팀을 잠시 떠나 국가대표팀으로 향한다.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에는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직접 방문해 조현우를 비롯해 이동경, 조현택 등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의 경기력을 확인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둔 선수들의 경기 일정은 새 태극전사들의 소속팀 활약 확인하기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조현우는 모레노 감독이 현장을 찾는다는 사실을 경기 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별히 의식하기보다는 평소처럼 경기에 임했다면서 새로운 감독과 직접 만나 어떤 축구를 준비하는지 경험하고 싶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5년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조현우는 어느덧 국가대표 12년 차에 접어들었다. 여러 감독 체제를 경험한 그는 이번 모레노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시 감독으로 출발하지만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아시안컵까지 함께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전했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만큼 기존 주전 자리 역시 보장돼 있지 않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조현우를 포함해 김승규, 송범근, 구성윤까지 총 4명의 골키퍼를 선발했다.
각자 소속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대표팀 골문을 둘러싼 경쟁도 이번 소집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조현우 역시 경쟁을 피하지 않았다. 함께 선발된 골키퍼들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자신도 대표팀에 포함된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도 솔직하게 전했다.
그렇다고 자신의 역할을 미리 줄여놓지는 않았다. 후배들이 빠르게 성장해 대표팀을 경험하기를 바라면서도 자신이 힘을 쏟을 수 있는 동안에는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종 선택은 감독의 몫이며 선수로서는 훈련과 경기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9·10월 A매치 4연전은 모레노 체제의 첫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이후 분위기를 정비하고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향한 새로운 준비에 들어간다. 모레노 체제에서 펼쳐질 포지션별 경쟁과 전술 변화는 대표팀 새 판짜기 핵심 포인트 확인하기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조현우는 대표팀 선수들이 과거의 결과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기를 바랐다. 결과만큼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 내용과 약속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부터 새로운 대표팀에서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
12년 동안 태극마크를 지켜온 조현우에게 이번 소집은 또 하나의 새로운 경쟁이다.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인정한 베테랑과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골키퍼들이 모레노 감독 앞에서 다시 출발선에 선다. 첫 소집에서 누가 대표팀 골문을 지킬지, 그리고 조현우가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산타티비 전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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