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데이비스컵 사상 첫 8강 도전…인도 복식 핵심 밤브리 불참

한국 남자 테니스가 66년 만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1960년 데이비스컵에 처음 출전한 이후 한 번도 밟지 못했던 세계 8강 무대를 놓고 인도와 운명의 승부를 펼친다. 상대 복식 핵심 선수 유키 밤브리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권순우와 정현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은 안방에서 첫 8강 진출을 노린다.
정종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은 오는 18일과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센터코트에서 인도를 상대로 2026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 2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대결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데이비스컵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8강에 진출한다.
대표팀은 권순우, 정현, 홍성찬, 남지성, 박의성으로 구성됐다. 16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단은 사상 첫 8강이라는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정종삼 감독 역시 오랜 기간 기다려온 기회인 만큼 선수들이 한국 테니스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가대항전을 비롯한 주요 테니스 일정은 국제 테니스 빅매치 일정 확인하기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단식에서는 권순우가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계랭킹 157위인 권순우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복무 중에도 경기력을 유지했고 올해 윔블던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뒤 본선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
지난 7월 전역한 권순우는 군 복무 기간 동안 자신의 경기와 부족한 부분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데이비스컵은 개인 투어와 비교해 더 큰 긴장과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무대라면서도 이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정현의 존재도 든든하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했던 정현은 오랜 부상과 슬럼프를 지나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급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 5월 데이비스컵 아르헨티나전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매치 스코어가 걸린 마지막 5번째 경기에서 당시 세계랭킹 134위 마르코 트룬젤리티를 2-0으로 꺾으며 한국의 승리를 완성했다.
정현은 당시 경험을 통해 국가대표 경기에서 느끼는 압박을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이번 인도전에서도 몸 상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홍성찬에게는 이번 대결이 더욱 특별하다. 현재 대표팀에서 10년 전 인도와의 데이비스컵 맞대결을 직접 경험했던 유일한 선수다.
한국은 2016년 인도 찬디가르 원정에서 1-4로 패했다. 당시 대표팀 경력이 길지 않았던 홍성찬은 원정 환경과 천연잔디, 무더운 날씨까지 겹쳐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고 돌아봤다. 10년이 흐른 이번에는 홈에서 인도를 상대하는 만큼 당시의 패배를 승리의 기억으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양국의 역대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6승 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국가 랭킹 역시 한국이 16위, 인도가 19위로 큰 차이가 없다. 단순한 순위만으로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승부인 만큼 각 매치의 집중력이 중요하다.
인도에서는 세계랭킹 247위 수미트 나갈이 단식 핵심으로 나설 전망이다. 권순우와 나갈은 동갑내기로 어린 시절 맞대결 경험도 있다. 권순우는 과거 맞대결에서는 크게 패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다시 만날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결의 또 다른 변수는 복식이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복식에서 경쟁력을 보여온 팀이지만 핵심 선수인 유키 밤브리가 부상으로 서울 원정에 합류하지 못했다. 인도는 니키 푸나차를 대체 선수로 선택했다.
다만 한국이 방심할 상황은 아니다. 인도에는 복식 세계랭킹 49위 스리람 발라지가 남아 있다. 한국은 남지성과 박의성을 중심으로 복식 승리를 준비한다. 두 선수는 아르헨티나전을 마친 뒤 약 한 달 동안 합숙 훈련을 진행하며 호흡을 끌어올렸다.
특히 데이비스컵은 개인의 세계랭킹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국가대항전 특유의 변수가 존재한다. 단식에서 어느 팀이 먼저 흐름을 잡는지, 복식에서 한국이 인도의 강점을 얼마나 억제하는지가 전체 승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 인도의 전력 및 매치별 변수는 데이비스컵 승부 구도 깊게 살펴보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기는 18일 오후 2시 단식 2경기로 시작한다. 이어 19일 정오부터 복식 1경기와 단식 2경기가 차례로 진행된다. 첫날 단식 결과에 따라 둘째 날 복식의 중요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권순우와 정현, 홍성찬 등 단식 자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은 2023년 강호 벨기에를 3-2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데이비스컵 16강 무대를 밟았고, 올해는 아르헨티나까지 넘어서며 다시 한번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 남은 목표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세계 8강이다. 홈 코트의 이점을 안고 나서는 한국이 인도를 넘어 66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산타티비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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