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선발 카드 고민 깊어진 시메오네…“내려와 공 잡으면서 고립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지만 이강인의 활용법을 둘러싼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이강인을 선발 공격수로 내세웠으나 상대 압박에 고립되는 장면이 반복됐고, 결국 후반 교체 이후 아틀레티코의 공격이 살아났다.
아틀레티코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에스타디오 데 아노에타에서 열린 2026-2027 스페인 라리가 5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3승 1무 1패가 됐고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라리가를 비롯한 유럽축구 주요 경기 흐름은 유럽축구 오늘의 경기 살펴보기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강인은 이날 선발 출전해 후반 15분까지 약 60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뛰는 동안 아틀레티코는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0-0 상황에서 전문 공격수 조너선 데이비드와 교체됐다.
결과적으로 시메오네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데이비드는 교체 투입 후 직접 골까지 터뜨렸고 아틀레티코는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시메오네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교체를 통해 자신들이 원했던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아틀레티코는 훌리안 알바레스와 알렉산데르 쇠를로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진 구성에 변화가 필요했다. 전문 공격수 데이비드가 있었지만 팀에 합류한 지 오래되지 않아 선발 대신 벤치에서 출발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아데몰라 루크먼과 이강인이 서로 더 많은 시간을 맞춰봤다는 점을 선발 선택의 이유로 설명했다.
문제는 실제 경기에서 두 선수의 조합이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강인은 플레이메이킹에 강점이 있고 루크먼은 직접 돌파를 즐기는 유형이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롱볼을 받아줄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는 약점이 드러났다.
시메오네 감독은 특히 이강인이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와 공을 받는 장면을 짚었다. 이강인이 해당 위치에서 공을 잡으면 주변에 패스를 주고받을 동료가 부족했고 상대 수비의 압박만 집중됐다. 결과적으로 이강인의 볼 소유가 아틀레티코의 공격 전개보다 오히려 소시에다드 수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었다.
이강인 개인의 장점을 살리기 어려운 경기 구조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 공간을 확보한 뒤 드리블과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데 강점이 있다. 하지만 소시에다드가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아틀레티코는 짧은 패스로 차근차근 전진하기보다 한 번에 전방으로 긴 패스를 보내는 장면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이 측면에서 공을 잡아도 가까운 곳에서 패스를 받아줄 동료가 부족했다. 상대 선수 두 명이 곧바로 압박에 들어오면서 장점을 살릴 공간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오른쪽 풀백 구성도 영향을 미쳤다. 오버래핑에 능한 마르코스 요렌테가 중원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드필더로 이동했고, 오른쪽 수비에는 센터백까지 소화하는 마르크 푸빌이 나섰다. 이강인이 측면으로 빠졌을 때 빠르게 올라와 연계해줄 선수가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반대로 데이비드가 들어오면서 아틀레티코의 공격 방식에는 변화가 생겼다. 전방에서 롱볼을 받아낼 수 있는 선수가 생겼고 루크먼의 활동 범위도 왼쪽 측면으로 넓어졌다. 이후 루크먼까지 빠지고 아르나우 오르티스가 투입된 뒤 아틀레티코가 세 골을 몰아치면서 시메오네 감독의 교체 선택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이강인이 시메오네 감독의 구상에서 밀려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데이비드를 선발에서 제외하면서 이강인과 루크먼의 호흡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강인을 주전 경쟁의 중요한 자원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강인의 장점을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극대화할지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강인을 오른쪽에서 활용한다면 주변 선수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투톱에 배치한다면 지나치게 아래로 내려오지 않도록 역할을 조정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향후 아틀레티코의 전술 변화와 이강인의 역할은 라리가 전술 포인트 자세히 보기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다음 경기에서 시메오네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 전문 스트라이커와 이강인을 함께 배치할지, 다시 투톱의 한 자리를 맡길지에 따라 이강인의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다. 아틀레티코가 3-0 완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가운데 이강인이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찾아 공격 포인트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다음 경기의 관심사다.
산타티비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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